인간극장 넝쿨째 굴러온 복덩이 군힐드 1부 나의 사랑, 나의 군힐드

이탈리아에서 온 엄마 군힐드 씨와 한국인 아빠 민영 씨, 16개월 사랑이가 만드는 유쾌하고 고된 한국살이! 잠자리 전쟁부터 5층 육아, 매운탕 갈등, 콘텐츠 크리에이터 도전까지, 국제 부부의 현실 육아 일상을 들여다봤어요.

  • 늦은 밤, 잠들지 않는 16개월 딸 '사랑이'를 재우기 위한 엄마 아빠의 치열한 가위바위보 대결이 펼쳐졌어요.
  • 엘리베이터 없는 5층 집에서 10kg 딸과 유모차를 들고 오르내리는 이탈리아 엄마 군힐드 씨의 고군분투 육아 일상.
  • 자신 있게 끓인 매운탕에 대한 남편 민영 씨의 솔직한(?) 평가 때문에 저녁 식탁이 순식간에 싸늘해졌어요.
  • 육아와 살림 속에서도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모델 일을 병행하며 자신의 경력을 쌓으려는 군힐드 씨의 꿈을 응원했어요.

👩‍👧‍👦 넝쿨째 굴러온 복덩이, 군힐드 (1부)

저녁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집안의 에너자이저 '사랑이'는 잠들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어요. 이탈리아에서 온 엄마 군힐드 씨와 한국인 아빠 민영 씨는 똘망똘망한 눈의 딸을 재우기 위해 최후의 수단인 '가위바위보' 대결을 시작했어요. 이 유쾌한 잠자리 전쟁의 승자는 누가 됐을까요? 그리고 이 가족의 하루는 어떻게 저물어 갔을까요?


KBS 1TV 인간극장

넝쿨째 굴러온 복덩이, 군힐드 (1부)

월요일 ~ 금요일 오전 7:50~8:25

[인간극장 넝쿨째 굴러온 복덩이, 군힐드] 다시보기 →

💤 잠들지 않는 에너자이저, 사랑이 재우기 대작전

저녁을 먹고 한참이 지난 시간, 16개월 사랑이는 여전히 눈이 말똥말똥했어요. "샤워할까?" 아빠 민영 씨가 물어보지만, 사랑이는 그저 놀고 싶을 뿐이었죠. 결국 '사랑이 샤워시키기'를 걸고 엄마 아빠의 치열한 가위바위보 대결이 펼쳐졌어요.


민영 씨는 "흐름 끊기게 하지 마"라며 승부욕을 불태웠는데, 웬일인지 군힐드 씨에게 연이어 패배했어요. "나 네 번 이겼어요!" 군힐드 씨의 환호와 달리 민영 씨는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사랑이의 애교 넘치는 웃음 한 방이면 아빠는 이미 게임 끝인걸요.


사실 지금은 사랑이가 상처에 물이 닿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 아빠도 승자의 여유를 부릴 수가 없었어요. 하지만 기대와 달리 샤워를 마친 사랑이의 눈은 더욱 초롱초롱해졌죠. 아빠가 재우려 해도 "제가 하면 안 자려 그래요"라며 고개를 젓는 사랑이는 이럴 땐 무조건 엄마 껌딱지였어요.


사랑이는 정말 지치지 않는 에너자이저 같았어요. 저렇게 똘망똘망한 눈으로 애교를 부리는데, 부모가 어떻게 이길 수 있겠어요. 결국 엄마 군힐드 씨가 비장의 무기를 꺼냈어요. 사랑이를 품에 안고 가만히 있자, 그렇게 버티던 사랑이도 스르르 잠이 들었죠. 언제나 예쁘지만, 잘 때는 더 예쁜 사랑이. 오늘도 무탈하게 보낸 하루가 그렇게 저물어갔답니다.


🏡 14년 차 가장의 든든한 일터와 이탈리아 아내의 고된 5층 육아

민영 씨는 19살에 첫 실습을 나왔던 회사에서 벌써 14년째 근속 중이었어요. 반응성 염료, 즉 옷감의 색깔을 만드는 회사였죠. 19살 소년은 어느덧 32살의 든든한 가장이 되었고, 숙련된 기술력과 성실함을 인정받아 생산 관리직으로 승진까지 했더라고요. 14년이라니, 정말 대단한 성실함이라고 느꼈어요.


그 시간, 군힐드 씨는 '엄마 껌딱지' 사랑이를 돌보며 집안일에 한창이었어요. 가족과 친구를 떠나 먼 이탈리아에서 온 군힐드 씨에게 사랑이는 딸이자 가장 가까운 친구였죠. 하지만 사랑이의 관심이 머무는 시간은 너무나 짧아서, 인내심이 바닥나기 전에 살림 모드에서 육아 모드로 재빨리 전환해야 했어요.


집에서 종일 복작거리다 보면 하루가 너무 길잖아요. 잠시라도 바깥바람을 쐴 필요가 있지만, 이들 가족이 사는 집은 엘리베이터가 없는 5층이었어요. 10kg이 넘는 사랑이를 안고 유모차까지 들고 내려가는 것은 보통 고역이 아니었죠. 군힐드 씨는 "이젠 꽤 익숙해졌다"고 했지만, 지켜보는 제 마음이 다 뻐근해지는 기분이었어요.


🌶️ 남편의 솔직한 한마디, 자신만만했던 매운탕의 배신

군힐드 씨가 힘들게 외출한 이유는 마트에서 저녁거리를 사기 위해서였어요. 오늘의 메뉴는 '매운탕'! 이탈리아에서 요리학교에 다녔던 그녀는 요리에 자신 있었지만, 낯선 한국 재료는 아직 좀 어려웠죠. 핸드폰에 적어둔 레시피를 꼼꼼히 확인하는 모습이 참 대견하게 느껴졌어요.


어느새 민영 씨의 퇴근 시간. 집 근처에서 부녀가 상봉했지만, 사랑이는 "놀이터 가자"며 떼를 쓰다가 그만 크게 넘어지고 말았어요. 결국 아빠 민영 씨가 10kg이 훌쩍 넘는 사랑이와 장 본 짐, 유모차까지 들고 5층 계단을 오르는 모습이 유독 짠했어요. 이래서 군힐드 씨가 남편 퇴근 시간에 맞춰 장을 본 것이었나 봐요.


집에 돌아와 군힐드 씨는 주방에서 라이브 스트리밍을 시작했어요. 이탈리아 친구들에게 한국살이 근황을 전하며 요리 방송을 하는 거였죠. 오늘 메뉴는 바로 자신만만했던 '매운탕'. 그녀는 남편 민영 씨 하나만 믿고 한국행을 결심할 만큼 사랑과 신뢰가 깊었는데요.

그 사이 매운탕이 먹음직스럽게 끓어올랐어요. 방송용으로 선택했을 만큼 자신 있는 메뉴였는데, 남편 민영 씨의 반응이 영 시원찮았어요. "싱거운데? 약간... 뭐... 싱거워. 하나도 안 매워."


아... 민영 씨! 이럴 땐 그냥 맛있다고 해야 하잖아요! 군힐드 씨가 얼마나 자신 있게 준비한 메뉴인데 '싱겁다'니요.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지는 게 느껴졌어요. "전에 매운탕 했을 때 너무 맛있었어!"라며 속상해하는 군힐드 씨. 당황한 민영 씨가 "아니야, 맛있네! 잠깐 혓바닥이 마비됐었나 봐"라며 뒤늦게 수습했지만 이미 늦은 것 같았어요. 이 어색하고 싸늘한 공기를 깬 것은, 역시나 딸 사랑이의 장난이었죠. 오늘은 사랑이가 아빠의 구세주가 되었네요.


🚀 엄마 군힐드의 꿈, 16개월 딸의 거센 방해 공작

다음 날, 사랑이가 낮잠에 빠진 시간은 군힐드 씨에게는 절호의 찬스였어요. 외국인들을 위한 구인구직 사이트에 접속해 이력서를 보내며 프리랜서, 모델 등 다양한 일을 알아봤죠. "저는 일 잘하고 싶어요. 하지만 한국에서 지금 외국 사람 많이 있어요. 그래서 너무 힘들어요." 좋은 아내, 좋은 엄마로 지내는 것도 보람 있지만, 얼른 자신의 직업을 찾고 싶어 하는 군힐드 씨의 마음이 절실히 느껴졌어요.


아직 적당한 일은 못 구했지만,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며 조금씩 경력을 쌓아가는 중이었어요. 오늘은 중국 미용 제품 리뷰 영상을 찍기로 했는데, 문제는 역시나 '사랑이'였어요. 촬영을 시작하자마자 엄마의 화장품에 격한 관심을 보이는 사랑이.


엄마는 아이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 속도를 내보지만 쉽지 않았어요. "사랑이 눈치 보랴, 촬영하랴..." 정말 '육아 서바이벌'이 따로 없었죠. 사랑이가 어린이 프로그램에 시선을 뺏긴 틈을 타, 군힐드 씨는 늘 번개 불에 콩 구워 먹듯 자신의 일을 처리했어요.


늘 웃어주던 군힐드 씨도 결국 연이은 사고에 표정이 굳어졌어요. 방심한 사이, 사랑이가 아빠의 로션 통을 집어 바닥에 쏟아버린 거죠. 인내심의 한계가 온 것 같았지만, 육아는 원래 이런 고된 일상 속에서 잔잔한 행복을 찾아가는 것 아닐까요? 이들 가족의 좌충우돌 한국살이를 계속 응원하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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