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에서 덜 깬 16개월 아기를 안고 서둘러 집을 나서는 군힐드 씨. 😥 드디어 지원했던 곳에서 연락이 와 첫 '일'을 하러 가는 길이에요. 하지만 남편 민영 씨는 야간 근무로 없고, 이 많은 짐과 아기를 데리고 혼자 서울까지 가야 하는데요. 과연 그녀의 첫 도전은 순탄할 수 있을까요? 낯선 한국 땅에서 '복덩이' 며느리로 불리게 된 군힐드 씨의 따뜻한 이야기, 2부가 시작됩니다.
KBS 1TV 인간극장
넝쿨째 굴러온 복덩이, 군힐드 (2부)
월요일 ~ 금요일 오전 7:50~8:25
- 16개월 아기와 함께 첫 음악 콜라보 일자리를 위해 서울로 향하는 군힐드 씨.
- 야간 근무로 고생하는 남편 민영 씨를 위해 묵은지 김치찌개를 끓이는 이탈리아 며느리.
- 시어머니와의 김밥 만들기, 이혼의 아픔으로 멀어졌던 모자 사이를 이어준 '복덩이'.
- 낯선 서울, 복잡한 지하철 환승 속에서 위기를 맞닥뜨린 군힐드 씨의 험난한 여정.
"엄마는 강하다!" 16개월 아기와 함께한 험난한 첫 출근길
이른 아침, 군힐드 씨가 곤히 잠든 사랑이를 안고 분주하게 움직여요. 드디어 이력서를 냈던 곳에서 '음악 콜라보레이션' 제안이 들어왔거든요! 😲 하지만 기쁨도 잠시, 남편 민영 씨는 야간 근무 때문에 함께 가줄 수 없는 상황. 16개월 아기와 산더미 같은 짐을 들고 혼자 서울 강남까지 가야 해요.
가방 3개에 아기까지... 정말 '일박이일' 여행 수준의 짐이네요. 민영 씨는 출근길에 나서며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내지만, 군힐드 씨는 씩씩하게 남편을 배웅합니다. "솔직히 저는 아... 언제 조금 무서워요. 하지만 사랑이 있어요. 그래서 무서워 못해요. 네. 저는 지금 엄마예요."
😥 이 대목에서 정말 '엄마는 강하다'는 말이 실감 났어요. 낯선 타국에서, 그것도 말이 완벽히 통하지 않는 곳에서, 아기를 데리고 일까지 하러 가야 하는 그 마음이 어땠을까요. 무섭지만 "엄마"이기에 할 수 있다는 그 말이 참 뭉클하게 다가왔네요.
다행히 평소 알고 지내던 쿠바 출신 야니스벨 씨가 동행하며 사랑이를 봐주기로 했어요.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일 거예요. 하지만 서울로 가는 길은 만만치 않습니다. 하필이면 가장 복잡한 출근 시간, 지하철을 세 번이나 갈아타야 하는 대장정이에요. 😭
환승역을 놓칠세라 신경을 곤두세우고, 수많은 인파 속에서 에스컬레이터 방향을 찾지 못해 결국 계단을 오르내려요. 좁고 답답한 지하철 안에서 사랑이의 기분도 점점 나빠지는 게 느껴졌네요. "사랑아, 지금 안돼..." 아이를 달래는 군힐드 씨의 목소리에 초조함이 묻어납니다. 도착도 하기 전에 진이 다 빠지는 것 같아요. "아... 문제가 생긴 것 같다." 과연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남편을 위한 맞춤 요리, 이탈리아 며느리의 '묵은지' 비법
화면은 다시 며칠 전, 평화로운 집으로 돌아옵니다. 민영 씨는 격주로 주야간 교대 근무를 하는데요. 오늘은 야간 근무가 시작되는 날이라 저녁에 출근을 해요. 사랑이와 아내를 두고 나가는 발걸음이 무거워 보입니다. 😢
군힐드 씨는 이런 남편을 위해 특별한 집안일에 몰두하는데, 바로 '요리'예요.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집안일이기도 하죠. 놀랍게도 그녀는 '한국인만 아는 맛'의 비밀을 알고 있었어요! "지금 저는 사랑이 저녁 준비하고 있어요. 그리고 내 남편 아침 식사 준비할 거예요."
보통 요리는 만들어서 바로 먹는 게 맛있다고 생각하잖아요? 하지만 군힐드 씨는 김치찌개를 미리 끓여둡니다. "아, 지금 만들면 내일 아침에 더 맛있어요. 왜? 몰라요. 그냥... 아마도 김치 맛이 더 있어요. (국물이) 소스예요. 그래서 더 맛있어요."
👍 와, 정말 감탄했어요! 김치찌개는 하루 지나야 더 깊은 맛이 우러난다는 걸 이탈리아 며느리가 알고 있다니! 이건 정말 한국 음식에 대한 애정과 관심 없이는 알기 힘든 '고수의 비법'이잖아요? 이 모든 게 다 남편 민영 씨를 위한 정성이라는 게 느껴졌어요.
처음에는 냄새만 맡고 '설탕 필요?'하며 간 맞추기도 어려웠지만, 지금은 시어머니께 묻고 인터넷 레시피를 연구하며 완벽하게 적응했어요. 그녀의 고향 이탈리아 바리(Bari)는 서유럽에서도 가족애가 강한 곳이라고 해요. 그래서인지 한국의 '정(情)' 문화에도 금방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네요. 밤샘 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민영 씨가 "어? 칼리스마(카리스마)!"라며 감탄할 만 하죠? 👍
피곤한 남편을 위해 이탈리아식(?) 두통 마사지까지 해주는 군힐드 씨. "이거 좋아요. 내 아빠 그리고 내 할머니 저한테 항상 이렇게 해요." 그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민영 씨는 아빠랑 놀고 싶은 사랑이의 '괴롭힘'까지 더해져 피로가 싹 가시는 듯했어요. 🤣
"마음이 예뻐요" 넝쿨째 굴러온 복덩이, 군힐드
며칠 뒤, 군힐드 씨가 아침부터 분주해요. "오늘 미용이 어머님 와요." 시어머니가 오신다는 말에 옷에도 부쩍 신경을 쓴 모습이 귀엽기까지 하네요. 이탈리아에도 '시월드'가 존재하냐는 질문에 "맞아요. 하지만 완전 달라요."라며 웃습니다.
의정부에 사시는 어머님은 사랑이가 눈에 밟혀 자주 방문하신대요. 오실 때마다 고춧가루, 들기름 등 귀한 재료들을 한 보따리 챙겨 오시네요. "내가 다른 건 못 해도 김밥은 좀 하거든요." 오늘 메뉴는 바로 김밥! 어머님이 군힐드 씨의 '한국 요리 사부님'이 되어 직접 비법을 전수합니다.
"맨질맨질한 데가 밑에, 꺼칠꺼칠한 데가 위에." "색깔을 좀 맞추는 게 좋아, 이쁘게 하려면." 짧은 단어들로 소통하지만 마음을 나누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어 보여요. "오, 그레이트! 굿!" 어설프지만 열심히 따라 하는 며느리를 보며 어머님은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사실 이 화목함 뒤에는 가슴 아픈 사연이 있었어요. 민영 씨는 20대 중반, 이른 결혼과 이혼을 경험하며 어머니와 사이가 멀어졌다고 해요. "엄마 입장으로서 마음이 되게 아프잖아요. 그러니까 이제 더 저한테 모질게 됐죠. 1년에 연락해 봤자 한두 번, 생존 확인만 하는 사이였어요."
😭 "어느 부모나 자식이 이혼하고 그런 거에 대해서는 이게 가슴에 상처잖아요." 어머님의 이 말씀이 정말... ㅠㅠ 자책감에 아들을 보는 것조차 괴로웠다는 어머님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어요. 영영 멀어질 뻔했던 모자 사이를 다시 이어준 게 바로 군힐드 씨였네요.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외국인 며느리... 잘 지낼 수 있을까 걱정했죠. 그런데 나이는 어린데도 생각도 깊고 배려도 많이 하고. 정말 마음에 쏙 들어요."
시어머님은 군힐드 씨를 "복덩이"라고 부릅니다. "얼굴이 이쁜 건 나하고 상관없고... 일단 마음이 너무 예쁘지. 진짜 착해. 자꾸 만나고 싶고 하나라도 더 주고 싶은 마음." 며느리가 받는 칭찬에 민영 씨의 입이 귀에 걸렸네요. 아픈 상처를 보듬고 가족을 다시 웃게 한 군힐드 씨. 그녀는 정말 넝쿨째 굴러온 '복덩이'가 맞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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