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힘을 내요 영철씨 1부 | 공황장애 딛고 흑염소 농부로, 그의 곁을 지킨 가족

한때는 수많은 학생 앞에서 영어를 가르치던 잘 나가던 강사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의 아침을 여는 것은 분필 대신 염소들의 울음소리입니다. 😥 지난 2년간의 귀농 생활, 그리고 이제 막 흑염소 18마리와 함께 축사 운영을 시작한 '왕초보' 박영철 씨의 이야기는 시작부터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네요.


인간극장 힘을 내요 영철씨 1부


KBS 1TV 인간극장

힘을 내요 영철씨 1부

월요일 ~ 금요일 오전 7:50~8:25

- 잘 나가던 영어 강사, 극심한 공황장애로 귀농을 결심하다.

- 이제 막 시작한 '왕초보' 흑염소 농부 영철 씨의 좌충우돌 적응기.

- 30년 차 부부의 여전한 신혼 같은 사랑과 든든한 딸의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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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단에서 축사로, '왕초보' 영철 씨의 조금 특별한 아침

바닷바람이 채 가시지 않은 이른 아침, 영철 씨의 하루는 축사에서 시작됩니다. "친구들 잘 있었어?" 그의 인사에 염소들이 화답하네요. 😭 그에게는 남들 눈에 다 똑같아 보이는 염소 하나하나가 특별한 이름으로 불립니다. 대장 수컷 '왕초', 혼냈더니 삐졌다는 '삐지미', 경계심 많던 '새침이'까지... 이름만 들어도 얼마나 애정으로 돌보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왕초보 영철 씨


지난 5월에 축사를 완공하고 7월에야 염소를 들였으니, 정말 '초보 중의 왕초보' 신세죠. 하지만 그의 정성만큼은 베테랑이 부럽지 않습니다. 사료와 영양제, 생균제까지 꼼꼼히 챙겨주는 모습이 꼭 자식 밥 먹이는 부모 같았어요. 염소들이 밥 먹는 소리가 그렇게 기분 좋다고 하시는 걸 보니, 정말 이 일을 사랑하게 되신 것 같습니다.


솔직히 이 장면, 조금 뭉클했어요. 😥 영철 씨가 자리를 비울 때 염소들이 심심할까 봐 클래식 음악을 틀어준다는 부분이었는데요. 단순히 생계 수단으로 가축을 키우는 게 아니라, 하나하나 교감하고 마음을 다하는 그 모습에서 이 일에 얼마나 진심인지가 느껴졌습니다. 어쩌면 이 귀농 생활 자체가 영철 씨에게는 치유의 과정이 아닐까 싶었네요.


염소는 아직 18마리뿐이지만, 영철 씨는 "기회가 되면 흑염소를 키우고 싶다는 꿈을 드디어 실천하게 된 것"이라며 환하게 웃으셨어요. 도시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고향에 돌아온 지 3년째, 그의 인생 후반전은 그렇게 천천히, 하지만 단단하게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30년이 지나도 '섹시한' 그 남자, 콩깍지의 정체

축사에서 300m 떨어진 집. 일을 마치고 돌아온 영철 씨를 버선발로 마중 나오는 아내 윤서 씨. 두 분, 결혼 30년이 넘었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 여전히 신혼이었습니다. 😲


섹시한 그 남자


윤서 씨는 남편이 경운기 타는 모습이 그렇게 '섹시하다'고 하네요. 연애할 때부터 느꼈던 그 감정이 지금도 그대로라니, 정말 대단한 콩깍지 아닌가요? "저런 거 할 때 멋있지 않아요? 왠지 좀 섹시해 보인다는 느낌이..."라며 수줍게 웃는 윤서 씨의 모습이 꼭 소녀 같았습니다.


함께 경운기를 타고 달리는 두 분의 모습은 어떤 멋진 스포츠카보다도 행복해 보였어요. 청춘은 흘러갔지만 사랑은 그대로 머물러 있다는 말이 딱 어울렸습니다. 👍


영철 씨의 따뜻한 인품은 마을에서도 유명합니다. 서울 사는 아들을 대신해 동네 어르신의 묘를 벌초해 주는 모습에서 그의 선한 인성이 그대로 드러났죠. 아내 윤서 씨도 "너무 착하고 인성 자체가 선해 보여서" 남편을 선택했다고 할 정도니까요. 고향 마을 분들 모두가 부모요, 형제 같다는 영철 씨. 그의 주변이 항상 따뜻한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팩트 체크] '인간극장 힘을 내요 영철씨' 편은 2025년 11월 3일부터 7일까지 KBS 1TV를 통해 방송되었습니다. (Google Search 확인) 주인공 박영철(60) 씨는 전남 강진으로 귀농하기 전, 실제로 오랜 기간 학생들을 가르친 영어 강사였으며, 극심한 공황장애로 인해 안정적인 생업을 접어야 했습니다.

영철 씨 가족을 지탱하는 3가지 힘

1

남편의 고통 (공황장애)
성공 가도에서 찾아온 극심한 위기, 일상생활조차 불가능했던 시간.

2

아내의 결단 (귀농)
모든 것을 버리고 남편을 살리기 위해 환경을 바꾸기로 결심한 용기.

3

가족의 사랑 (지지)
서로를 탓하지 않고 유쾌함과 사랑으로 새로운 삶을 응원하는 가족.


아빠는 나의 든든한 '영어 선생님'

저녁이 되자, 며칠 서울에 갔던 딸 세인 씨가 돌아왔습니다. "아빠 맨날 술 먹고 있었어요?"라며 잔소리를 늘어놓지만, 그 모습에서 아빠를 걱정하는 마음이 가득 느껴졌어요. 😅 "아빠가 그러다가 잘못되면 우리는 어떡하냐고"라며 눈물 글썽이는 딸의 말에, 영철 씨는 반박할 말이 없습니다. 술을 끊을 수 없는 아빠와, 그런 아빠가 걱정돼 잔소리를 멈출 수 없는 딸. 참 많이 닮은 부녀입니다.


영어 선생님


세인 씨는 선교 단체에서 일하며 영상 편집을 돕고 있었는데요. 아빠에게 영어 자막 검수를 부탁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빠 이거 그 영어 그 자막을 제가 달았는데... 정확히 맞는지 아빠가 확인 한번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영철 씨, "아빠가 영어 손 뗀 지가 얼마나 됐다고"라며 쑥스러워하셨지만, 이내 매의 눈으로 문법을 확인해 줍니다. "The gospel이 맞아요? 원래 바뀌어야 되는데... 뭐 이렇게 써도 되지." 역시 전직 영어 강사의 실력은 어디 가지 않았네요. 👍


"AI가 해줬어요. AI를 믿지. 그거 기껏 아빠한테 와서 확인하는 거야?" 라는 영철 씨의 농담에, 딸 세인 씨가 "AI가 그렇게 정확하지가 않아요. 그래서 내가 이걸 조금 고친 거야"라고 답하는 장면. 정말 현실 부녀 대화 아닌가요? 😆 AI보다 아빠를 더 믿는 딸의 모습, 그리고 그런 딸에게 여전히 든든한 언덕이 되어주는 아빠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대학 시절, 과제 S.A.를 쓸 때마다 아빠에게 검수받고 A+를 받았다는 세인 씨. 비록 지금은 강단이 아닌 축사에 있지만, 영철 씨는 여전히 세상에서 가장 멋진 아빠이자 선생님이었습니다.


벼랑 끝에서 찾은 새로운 희망, 그리고 탈출한 염소들

그렇다면 그토록 잘 나가던 영철 씨는 왜 갑자기 귀농을 결심하게 된 걸까요? 방송은 그가 겪어야 했던 끔찍한 고통의 시간을 보여주었습니다. 바로 '극심한 공황장애'였습니다.


탈출한 염소들


운전을 하는데 옆 차선의 차들이 자신에게 달려들고, 공원의 나무들이 눈앞으로 쏟아지는 듯한 공포. "알 수 없는 두려움" 때문에 아내가 껴안아주지 않으면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합니다. 수업을 하다가 119에 실려가는 일이 반복되자, 아내 윤서 씨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환경을 바꿔야겠다." 안정적이던 생업을 모두 버리고, 오직 남편을 살리기 위해 귀농을 택한 것이죠.


고향으로 돌아온 지금, 영철 씨를 괴롭히던 증상은 많이 잦아들었습니다. 아내가 9mm 이발기로 머리를 '빵꾸' 내며 잘라줘도 "내 머리 아니니까"라며 웃어넘기는 여유가 생겼죠. 🤣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했던 순간

"땅이 솟구치고 나무가 달려드는 것 같아 길을 걸을 수도 없었다." 여러분이 만약 영철 씨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날 용기를 낼 수 있었을까요? 그의 고통이 얼마나 깊었을지 짐작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탈출한 염소들


다음날, 온 가족이 축사 대청소에 나섰습니다. 염소들의 이불(깔짚)을 갈아주는 작업. 딸 세인 씨는 "엄마 아빠랑 살고 싶어 가지고 따라왔다가" 얼떨결에 농부의 딸이 되었네요. 18마리로 시작해서 천천히 늘려가자는 영철 씨와, 처음부터 50마리는 키워야 한다는 아내 윤서 씨의 의견이 엇갈리기도 하지만, 함께 땀 흘리는 가족의 모습은 그 자체로 평화로워 보였습니다.


임신한 염소를 단번에 알아보는 영철 씨. "그냥 느낌으로" 안다는 그의 말에 아내는 "염소 박사 다 됐다"며 웃음을 터뜨립니다. "입식해서 처음 새끼를 낳게 되는 거죠."라며 설렘을 감추지 못하던 그 순간!


"그런데 또 나갔어! 또 나가! 엄마 난리 났다!"


갑자기 염소들이 축사를 탈출하고 맙니다. 😲 과연 '왕초보' 영철 씨는 이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을까요? 1부의 마지막은 이렇게 손에 땀을 쥐게 하며 끝이 났네요. 2부가 정말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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